농업 · 농촌 활성화와 혁신연계조직
- #국내 연구자료
- 작성일 2020.11.11
혁신연계조직(Innovation Broker)은 농업·농촌 활성화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혁신주체
최근의 혁신정책은 정책 간, 혁신주체 간 연계·통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, 이 작업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혁신주체의 역할이 강조됨
지속가능한 농업·농촌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지향하면서 과학기술계의 첨단기술주의, 농촌·사회적 경제의 적정기술 및 생태주의를 뛰어넘는 ‘제3의 길’ 모색이 필요
대학, 연구기관 등 다양한 혁신주체를 농업·농촌개발 및 활성화 활동으로 유도할 수 있는 연계조직의 필요성이 커짐
- 완주, 문경, 홍성 등 농촌 활성화 활동을 추진해 온 지역들은 역량 있는 중간지원조직에 의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나 혁신활동과의 결합은 미흡
혁신연계조직은 파트너십, 정보 제공, 자금 지원 등 혁신주체 간 협업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
혁신연계조직의 개념, 유형, 활동
혁신연계조직은 혁신주체를 연결하고 이들을 혁신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
- 혁신연계조직은 수요 구체화, 네트워크 형성 등의 지원활동과 함께 혁신주체 간 연계를 맡는 구성원으로서 등장
- 연계조직 자체는 직접 혁신활동에 개입하지 않고, 혁신주체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간접적 역할을 맡음
- 혁신주체 간 이해관계에 강하게 얽혀있지 않으므로 조정 및 지원활동을 객관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
혁신연계조직의 유형과 활동 과정
- 혁신시스템 내 지위와 소통 형태에 따라 연계조직의 유형을 분류할 수 있으며, 유형에 따라 연계활동의 초점과 대응되는 혁신시스템의 수준이 달라짐
- 연계조직의 활동은 크게 기획, 연계, 구현 세 단계의 틀에서 이루어짐
연계 활성화를 위한 요소
- 혁신시스템 구성원으로서 연계조직은 혁신주체와 대상 영역에 대한 이해, 기술적 역량, 객관적 사고, 개방성을 지닐 것이 요구됨
- 제도, 절차, 조직 등 혁신시스템의 환경적 요소와 경험적 요소 역시 연계조직의 효과와 지속성 유지에 영향을 미침
주요 혁신연계조직 활동 사례 탐색
스페인 와인 기술플랫폼(P.T.Vino)
- 최근 스페인 와인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설립된 기술플랫폼으로, 농민·생산·유통·기술개발 관련 모든 행위자를 포함
- 산업계의 참여와 활동 비중이 크며, 기업과 타 주체의 협업, 수요 도출, 전략적 R&D&I 활용을 통해 산업 발전으로 이행
- 워킹그룹의 분석을 토대로 전략, 목표, 활동이 설계되며, 연계활동 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경지식, 참여구조 조직화 등의 역량 강조
핀란드 농촌 리빙랩(Agro Living Lab)
- 농어민과 농기계기업, 유통업의 연계를 통해 농업 생산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도모
- 참여자 간 직접적 상호작용을 지향하며, 리빙랩을 중심으로 혁신활동 행위자를 결집하고 사용자 주도 설계, 협업 촉진, 활용 측면의 지원 강화 등을 수행
- 참여 구성원의 아이디어가 사용자 기반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며, 농민의 참여도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연계성과 제고를 위한 참여 구조의 조정, 사용자와 생산자 양 측면의 전문성 확보 강조
그리스 카르디차 개발기구(ANKA S.A.)
- 다양한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연계조직으로 발전한 사례이며, 지자체를 중심으로 결집
- 프로젝트에 수반된 각 부서를 연계활동 단위로 설정하여 기술 지원, 프로젝트 기획 및 설계를 지원
- 프로젝트에 수반된 부서를 단위로 기술, 기업 지원, 기획, 서비스 등의 연계활동이 진행되며, 기획, 관리 측면의 역량과 함께 지역 구성원의 신뢰 확보 강조
스코틀랜드 Quality Meat Scotland(QMS)
- 생산, 유통, 보건, 미디어, R&D 등 축산업 구성요소 각각에 위원회를 구성하고, 농민·수의사·기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이 참여
- 산업, 시장, 품질 등 부문별 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 방향이 나뉘며, R&D와 비R&D 영역에 대한 고른 지원, QMS-파트너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강조
정책적 시사점
스페인, 핀란드 등은 농업·농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혁신연계조직이 존재하며, 현장-정책-R&D 간의 매개 및 상호작용 역할 담당
현재 우리나라는 농업·농촌발전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중간지원조직이 있으나, 과학기술혁신 관련 조직과의 연계·협력 활동은 미흡
과학기술을 통한 농업·농촌 활성화를 위해 첨단온실신축, 식물공장형 생산시스템 구축, 농업과 ICT 융복합 촉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, 농업·농촌의 주체인 농어민과 혁신주체(농진청, 기술센터, 대학)들과의 협력 및 신뢰 관계 미구축
농업·농촌 시스템 혁신 및 장기적인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연구와 현장, 과학기술정책과 농촌정책 간, 연계하고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연계조직의 육성 필요
혁신연계조직의 유형 및 활동 방식·범위는 다양할 수 있으며, 새롭게 혁신연계조직을 육성하거나 기존에 활동하는 중간지원조직 및 혁신조직의 미션 및 활동을 확대·발전시켜 나갈 수 있음
지역에 따라 수요, 역량, 처한 환경이 다르므로 혁신연계 역시 지역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
혁신연계 과정에서 사안에 따라 다른 접근방식을 취해야 하므로, 사전에 정책·법·제도 등 시스템적 문제, 지역의 수요, 연계조직의 기대 역할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